질병의 공격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는 수비수...축구에서도 수비수가 가끔 오버래핑을 하면서(이영표 선수가 그런 것 잘하지요?) 공격에 가담하듯이 건강검진을 통해서 선제 공격을 하기도 합니다.축구에서 보면 월등히 실력이 차이가 나는 두팀의 경기라면 수비수가 쩔쩔매고 수많은 골을 허용합니다. 얼마전에 우리나라 여자 축국가 싱가폴인가 어딜 24대 0으로 대파했다고 하죠? 선수로서의 능력의 차이가 있듯이 병의원의 수비수로의 능력이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호나우두 선수를 우리나라 중학교 수비수가 능숙하게 막아내고 요리를 할 있을 까요? 이것을 병의원의 경우로 말하자면 각종 시설이 잘 갖춰지고 여러 전문과의 상호 협력 진료가 가능한 그런 종합병원에서 다루어져야할 질병을 개인의원에서는 다루기 힘들다는 아주 뻔하고도 당연한 이야기 입니다. 그럼 첨부터 종합병원이 나서면 되겠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비용 효율적인 면에서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누구나 다 알것입니다.
어떤 강팀이 와서 한번 붙어보자고 할 때 그래 한번 붙어보자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강팀도 강팀 나름이지 맨유 같은 팀이 초등학교 팀에게 우리 1억원 걸고 한번 붙어보자고 하면 붙을 팀이 있을까요? 그럼 그런 경우 그래도 한번 붙어보자고 결정을 내릴 사람은 그 팀을 맡고 있는 감독일 것입니다. 축구경기는 선수와 감독이 구분이 되지만 병의원에서는 의사라는 선수겸 감독이 있다는 점이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왜 이런 축구를 비유하여 얘기를 하는지 지금부터 풀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진료체계라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 장황하고도 쓸데 없는 비유를 했습니다. 간단한 질병을 동네의원에서 좀더 위중한 질병은 상급병원에서...이것이 바로 이상적인 진료체계일 것입니다.상급병원, 즉 뛰어난 수비수가 막아야 할 것인지 아니면 그냥 내가 막아도 될 것인지를 판단해주고 교통정리를 해주는 역할은 바로 동네 개인의원들입니다.
그래서 나라에서도 1차 2차 3차 의료기관이라고 분류를 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실상은 그런 진료체계가 혼란스러워 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환자분들 스스로 그러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뜸 오셔서 " 진료 의뢰서 하나 떼러 왔다." " 진료의뢰서 발급 받는데 돈을 내라고 그러느냐? 웃긴다 정말"이라고 하는 환자분들 있습니다. 일선 의사들이 실제 토로하는 내용입니다. 의사의 판단의 기회조차 없이 그냥 상급병원을 가기 위한 서류 발급소로 전락한 자신을 바라보는 비참함이 드는 순간입니다.
이와 같은 일은 대형병원들이 곳곳에 브랜치 병원을 만들고 환자 유치 전략을 펴는 것도 한몫을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기만 가면 다 나을 것 같은 기대심리를 가질수 밖에 없는 지명도 높으신 분들의 진료....그러나 다니다 보니 별로 하는 거 없이 진료비만 비싸면 다시 1차 수비수에게로 돌아오십니다. 처방전 들고서...."이거랑 똑같이 해주세요"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능력밖의 환자를 붙들고 엉망으로 만드는 의사는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눈높이가 높아지고 까다로워진 환자분들의 눈치를 보느라 소신이 없어지고 자신의 능력 안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급병원으로 전원을 하는 일이 생기게 됩니다. 의사의 소신진료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같은 질병에 같은 약을 쓰는데 병원급은 되고 개인의원급은 안되는 불합리성도 관계가 있습니다.
1차 2차 3차로 나뉘는 진료시스템과 사회적 분위기로도 어려운데 의약분업의 본질도 점차 훼손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사의 처방이 필요없는 약이라고 분류하여 슬슬 아무나 구입을 할 수 있게 하고 약국에서 판매를 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감기약 왠만하면 약국에서 이것저것 조제해서 먹을 수 있는 것 경험해보신 분들 아실겁니다. 국민 편의를 위해서? 귀찮게 뭐 병원갔다가 약국에 또 가서 약을 지어먹을 것 있나 한번에 약국에서 끝내지? 그럼 분업은 왜 했습니까?
제약회사들도 감기약을 선전하면서 약사들에게 환자 진단 가이드북을 준다 어쩐다 하는 행위도 서슴치 않게 하고 있는 시대입니다. 제약회사가 비만전문 약사를 만들겠다고 하는 시대입니다....약국이 알게 모르게 의원과 같은 1차의료기관이 되는건지 0차 의료기관이 되는 건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아니 그렇게 나라에서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 의료계에선 동네의원 다 죽는다고까지 말을 하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보건소가 진료의 최일선에 있습니다. 보건소의 애초의 주된 목적인 질병 예방과 보건 사업외에 의약분업이후 진료의 비중은 엄청 늘어나고 있습니다....보건소는 지역내 병의원을 감시하고 관리감독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환자진료가 병의원의 경영유지의 유일한 수단이라는 점에서 보면 경쟁관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너무도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게임입니다. 보건소에서는 우리가 할 수 없는 일들을 국민 보건 향상과 편의도모라는 이름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가면 1차 진료기관은 약국과 보건소, 2차는 병원 3차는 종합병원이란 진료체계가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환자분이 항문에서 피가 나는데 약국에서 치질연고 바르고 치질약 먹다가 안되면 (실제 치질 연고나 좌약 심지어는 먹는 약까지 한두가지를 제외하곤 전부 아무나 사서 바르고 복용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대장암일지 모르니 무조건 종합병원으로 가고 기침하면 일단 약국에서 감기약 사먹다가 이거 폐암 아닌가 모르니 종합병원 가고 이런 세상이 오지 말란 법 없습니다. 지금 그런 세상으로 다가가고 있는 것을 의사들은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원하였던 원하지 않았던 전국민 의료보험을 하고 의약분업을 하고 있다면 그 골격이 무너지지 않게 잘 유지 해야 함에도 그 본질을 자꾸 훼손시키는 시도롤 하는 것은 국민 건강이나 이나라 의료체계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치질이 아무것도 아닌 질병이라고 해서 아무나 약을 사서 먹고 아무나 약을 사서 바르고 진찰과정도 없이 약을 함부로 내어 줘서야 되겠습니까? 감기가 아무리 별것 아니라고 해서 아무런 진찰과정도 없이 약을 사먹고 약을 내어줘서야 되겠습니까? 의사들이 전부 잘한다고 하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본질을 훼손하고 겉다르고 속다르게 의료환경을 관리한다면 정말 큰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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