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얘기기도 하지만 사실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더욱 희안한 것은 환자분들도 다른 알아듣지 못할 진단명을 거론하는 것보다 "신경성입니다" "신경이 너무 예민하시네요" 라는 말을 더 반기고(?) 수긍을 하는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질병에 뚜렷한 기질적인 원인이 보이지 않을때 우리는 정신적인 요인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을 하며 실제로 그런 경우가 꽤 많습니다. 온갖 약을 다 써도 안되는데 신경안정제를 쓰니 증상이 해소되는 경우가 그 예일 것입니다.
아주 흔하디 흔한 과민성 대장증후군만 해도 이것이 딱히 100% 원인이라고 밝혀진게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위험요소라는 것을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즉, 식이섬유 섭취의 부족, 변비약의 남용, 감염성 장염을 앓았던 경우,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입니다. 역시 정신적인 요인이 빠지지 않습니다.
정신적인 요인은 어떤 질병에서든지 사실 직접적인 원인이라기보다는 자신이 그 질병의 심각성을 지나치게 과장되게 받아들인다는 것이 더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따라서 만성우울증이나 불안 같은 증상이 있으면 적절한 치료를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질병의 심각성을 과도하게 느끼고 받아들이다 보니 식욕도 남들보다 더 없어지고 그래서 영양실조에도 걸릴수 있고 탈수증에도 빠질 수 있고 그러다보니 더더욱 우울한 증상은 깊어지니 악순환의 연속이랄 수 있을 것입니다.
환자분들이 신경성이란 말에 더 수긍을 하는 것 같다고 말을 했지만 그러나 환자분들께 그런 이유로 해서 신경정신과 선생님께 상담을 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으시는게 좋겠다고 말하긴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것은 신경정신과에 대한 선입견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환자분들이 자신이 신경성이란 말에는 수긍을 하지만 자신이 처방을 받은 약에 신경 안정제가 들었으면 굉장히 화를 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정신과전문의 가 아니라 잘 모르지만 항우울제가 그 작용을 제대로 나타내려면 몇주가 걸릴 수도 있는데 정신적인 요인이 분명히 있을 법한 과민성 대장증후군에서의 복통에 대한 진정 효과는 24-48시간이면 나타난다고 하니 다른 것은 몰라도 정신적인 요인이 원인에 한가지라는 것은 부인을 못할 것 같습니다. 보통의 진경제에 안듣는 복통이 항우울제에 반응을 한다면 말입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항문주위에 통증을 일으키는 일과성직장통, 항문거근증후군 모두 정신적인 요인이 관여가 되는 대장항문 질환들입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 유사한 증상으로 검사를 했고 비슷한 진단 결과를 받았다면 자신이 처방받은 약에 신경 안정제와 같은 약이 들어 있다고 해서 놀래거나 화를 낼 일은 아니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편리한 단어인 만큼 남용하기도 쉽고 책임도 막중하게 따르는 단어가 바로 신경성이란 말일것입니다. 집에서도 어디 어프다고 하면 부모님들이 "너 그거 신경성이야."라고 말하는것 한번쯤 들어보시지 않았나요?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건강에 각별히 유의하시고 경기가 나쁘고 어려운때 받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 잊지 마시고 적절한 운동과 스트레스 해소를 꼭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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