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치질 완전정복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다큐멘터리가 아닌 이상은 드라마일 뿐입니다. 사실에 근거한 드라마라고 해도 정확한 사실일 수가 없습니다. 물론 의학적인 부분은 충분한 검증과 자문을 통해서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 맞습니다만  그밖의 것에 대해선 왜곡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게 많은 의사들의 바람입니다.의학적인 것도 과연 사실인지 아닌지 눈뜨고 봐야 할 일이긴 합니다. 예전에 뉴하트에서도 환자의 오른쪽에서 늑막에 고인 피를 빼내기 위해 천자를 했는데 좌측에 있는 비장 파열을 거론했던 것도 잘못된 의학정보였으니 말입니다.

의학드라마를 보는 의사들의 마음은 국민들이 의학드라마를 보면서 최소한 의사들이 어느정도의 어려움에 처했는지 그런 현실을 조금이라도 이해해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의학적인 사실성은 그래서 어찌보면 관심밖일 수도 있습니다. 전공의 1년차들이 생지옥같은 생활을 하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데 1년차들이 모여서 다른 일을 벌일만큼 시간이 있는 지위가 아님에도 드라마라는 재미를 위해서 그런 일이 벌어지게 그려집니다.

외과 전공의 1년차들은 아침에 자고 일어난다는 개념이 아니라 그냥 머리 대고 있다가 다시 일한다는 개념이 더 맞으며 그래서 이 닦고 세수 하는 것조차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전공의들은 하나같이 깔끔하고 예쁩니다. 그리고 다음날은 오프라고 나가서 술마시고 놀기도 합니다. 연애도 잘합니다...실제로 전공의 1년차 하면서 연애감정을 가지기 쉽지 않은데 말입니다. 당직이 아니래도 밀린 일 하기 바쁘고 외부에 나가서 누굴 소개받고 만나고 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드라마에선 쉽게 일어나는 일인데도 말입니다.

전공의들이 와인바에 몰려가서 와인을 음미하고 즐기는 일도 힘든데 드라마에선 가능합니다. 드라마의 재미를 위해서 그려지는 것이니 그것까지 뭐라 할 수는 없겠지요. 윗년차가 아랫년차를 폭행하는 장면도 폭행까지는 아니래도 정갱이를 걷어차는 일은 있을 수 있습니다. 전체를 집합시켜 놓고 야구방망이로 구타하는 일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필자인 저도 전공의 1년차 시절 의국으로 불려 올라가서 응급실에 온 응급환자 수술을 자신이 집도하는 스케줄로 수술방에 접수시키지 않았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그것도 윗년차들이 누구 앞으로 수술스케줄 넣으라는 지시를 받고 했음에도 바로 윗년차와 저만 의국에 들어서자마자 스탭선생의 이단 발차기에 명치를 맞고 쓰러진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날 응급 수술이 다 끝나고 그냥 집으로 가서 더 이상 못하겠다고 다음날 출근을 안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그냥 그만두었더라면 지금의 불쌍한 외과의사로 살지는 않을텐데 하고 후회하기도 합니다. 지금은 전공의 선생들이 예전과 같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주장을 밝힌다고는 하나 드라마처럼 환자를 놓고 누굴 먼저 살려야 하네 마네라고 교수와 맞짱을 뜨진 않습니다. 극의 긴박함과 재미를 위한 설정이라고 봐야하겠지만 국민들이 정말로 그렇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진짜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모두 보여준다면 다큐멘터리가 될 수 밖엔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저건 아닌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Posted by 루어낚시를 좋아하는 외과의 황연근

트랙백 주소 :: http://prince386.mdtoday.iamdoctor.com/trackback/181 관련글 쓰기

  1. Subject: 의학드라마도 드라마일 뿐입니다만...

    Tracked from 건강한 신체는 건강한 정신에서 혹은 건강한 블로그에서 2008/11/23 23:48  삭제

    전문직 드라마가 해당 전문직에게 원성을 사는 경우는 사실 우리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려주지 못한다는 것이 주된 원인입니다. 방영된지 10년이 넘었던 종합병원의 경우 거의 최초로 병원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리얼하게 그려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내었는데요.. 새로 업드레이드가 되었을 것으로 기대했던 종합병원 2는 사실적인 수술장면은 별개로 스토리 자체가 개연성이 떨어져서 좀 낙담스럽습니다. 진짜 일반외과 의사이신 추생화님은 어떻게 이야기..

  2. Subject: 종합병원2 1화

    Tracked from Life Is Always Emergency 2008/11/24 00:06  삭제

    재난 발생! Code black?시연회 도중 재난 상황이 발생합니다. 방송에서는 '코드 블랙'이라고 나오죠. 병원 내에서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방송 내용은 병원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표준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표준안도 여러가지죠. 예를 들어 세브란스 병원이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인증을 받으면서 도입한 표준안에서 재난 상황(disaster plan activation)을 뜻하는 코드는 '코드 그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맞을 짓을 했으면 맞아야지.

    조중동만 읽으며 사나?

  2. ㅇㅇ/ 좋은 글 올리셨는데 리플이 이게 뭡니까??

    주인장 한말씀 한말씀 다 맞는 말이신데..

    저도 밥먹으로 왔다가 잠깐 티비로 드라마 보고..

    참.. 현실성 없다.. 그런생각했는데 ㅎㅎ

    작가가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듯합니다.

    어떻게 CPR은 맨날 그렇게 움직이는 베드 위에서만 하는지

    드라마에서 한번씩은 꼭나오는듯...

    작가가 의사가 아닌이상 현실성있는 전개를 보기를 힘들듯 합니다 ^^

    여튼 시청자들이 현실을 좀 잘 알아주셨으면 좋겠는데.. ㅎㅎ

  3. 의사신가봐요..종합병원보시구 쓰신글 같네요..
    저두 종합병원 보면서 느낀것..아니 사실 하얀거탑과 뉴하트 외의 모든 의학드라마에서 느끼는점..
    그 바쁜 레지턴트들은 열심히 데이트하는데, 그렇게 데이트하며 레지던트 시기를 보냈을 교수들을 다 솔로라는것..
    이번 종합병원도 조경환선생님처럼 중진급이 아니면 다 솔로인것같더군요..이재룡,도지원등등..
    제 친구들은 레지턴트 말년차쯤 되면 결혼들 다 하던데.....

  4. 뉴하트에선 비장파열이 아니라 간파열이라 했는뎅./

  5. ㅎㅎ 저도 그런 생각 많이 했어요.
    드라마니깐 어쩔수 없다란 생각을 하긴 하지만...

    그래서 전 가장 이해 안되고 공감이 안되었던 캐릭터가
    뉴하트의 지성이었음. ㅋㅋㅋ

    나름 패기있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줄려고 했는지 모르겠으나...

    의료쪽과 관련 없는 그냥 일반 시청자의 입장에서 봐도...
    건방지고 지가 쪼끔 아는거 내세우고 잘난척 하려는걸로밖에 안보였어요.
    특히나 그 뭐냐...
    암튼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어떤 환자에게 어떤 처방(수술?)을 해야하는데, 자기를 가르치는 담당 교수나 바로윗 선배들도 있을텐데, 그 사람들에게 미리 "제 생각엔 이런데요"라고 미리 상의해봤어도 됐을법한데...
    암말 안하고 있다가, 전체 회의(내외과 다 모여서 하는 그거...) 때....
    어찌나 당당히 의견을 말하시던지...

    지성 역할의 끗발로 그런 회의에서 입이나 뗄 수 있나요?


    암튼 캐릭터가 정말 공감 안가는것들 많음...

    그래도 머 (한국)드라마니깐 그런가보다 하고 보는거죠. ㅋ

    무튼 글 잘읽었어요.

  6. 전 전공의 시절 움직이는 침대 위에서 compression 한 적이 있습니다. 외상 환자를 CT 방에 올렸는데 CT 방에서 arrest가 났고, 당시 keep하고 있던 3명의 의사 중 무슨 생각이었는지 제가 먼저 침대에 올라탔는데, ER과 CT 방이 엘리베이터를 타고도 한참 이동해야 하던 때라 교대도 못하고 계속 compression하느라 탈진했었다는...

    안상태 기자 버전으로 하자면 "난~... 침대에 올라 탔을 뿐이고~! 엘리베이터 도착 안 할 뿐이고~!"

  7. 안녕하세요 황연근님.
    아까 제 포스팅에 트랙백 걸고 가셨길래 글 읽어볼겸 왔습니다만...
    어제 종합병원 9회에서 수술장면에서 왜 2,3명끼리 팀을하는데 보통 4인이 팀을 한다는 이런글이 드라마랑 실제 병원이야기랑 실제로 똑같이 만들수 있을것 같아요?
    설마 지금까지 드라마 보신것들 다 현실과 똑같다고 생각하시는건 아니겠죠?
    드라마는 어느정도 픽션이 들어갈수밖에 없습니다. 엑스트라 쓸만한 제작비는 많이나올것 같나요?
    연근님이 의사셔서 의학지식은 저보다 많으시겠지만
    저는 광고쪽과 디자이너 일을해서 연출이나 광고 쪽에는 연근님보단 지식이 많습니다.

    현실과 드라마는 잘 구분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포스팅한글 한줄요약해보면

    '난 의사인데 수술 씬 현실성도 없고 어이없어서 웃음만 나오더라'

    이말로 요약가능하겠군요.


    이 추운날 드라마 하나찍으려고 며칠내내 밤새 촬영하는 스텝들이나 제작진 공감해보시면 이런글 못쓰실겁니다.
    드라마를 현실성 있게 만들라고요?

    그럼 연근님이 한번 짧게나마 의학 외 다른분야 드라마를 만들어보시면 어떤심정인지 이해가 갈겁니다.


    그리고 포스팅 말없이 걸고가시지마시고 댓글에 포스팅걸고갑니다 등등의 기본적인 인사라도 남기고 가는게 기본적인 예의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