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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 완전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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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을 폐업하고 노인 요양병원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이따금 접하던 노인분들 이었지만 이젠 노인 환자분들 위주의 진료를 하는 곳에서 제 생활이 시작이 됩니다. 일반적인 건강한 노인분들이 아닌 치매를 앓고 계시거나 만성질환으로 힘든 생활을 하시거나 암과 같은 악성질환으로 힘들게 버티고 계시는 분들과의 생활입니다.

의사소통도 잘 안되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어디가 아프다고 표현을 못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또는 무조건 아프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고...그런데 저는 그 분들 속에 제 돌아가신 아버님의 모습이 보이곤 합니다.

가족이 있으시지만 가족과 떨어져서 생활을 하시는 분들이라 따뜻한 손길에 더 고마워 하시고 저를 보면서 당신의 아들하고 비슷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은 그런 곳입니다.

제 아버님도 요양병원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돌아가신 아버님이 저를 이곳으로 인도하셨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당뇨, 고혈압은 거의 모든 환자분들에게는 기본이고 만성 폐질환, 악성종양, 뇌경색, 뇌출혈 우울증, 치매를 앓고 계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회진때마다 손 잡아드리고 여기저기 청진기로 들어봐 드리고 하면 어린아이들 같이 그렇게 좋아하실 수 없습니다. 환한 미소를 보이시는 환자분들을 보면서 오히려 제가 위안을 받습니다. 돌아가신 아버님도 이와 같으셨는데 왜 아버님을 좀더 사랑한다고 안아드리지 못했을까라는 죄책감도 많이 듭니다.

오랜 침상 생활을 하시니까 욕창도 잘 생기는 노인분들을 치료하고 불편한 몸으로 침대에서 움직이시다가 넘어지셔서 열상을 입으시면 상처 봉합도 하고... 외과의사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 꽤 많은 곳입니다. 급성기 환자를 진료하는 곳과 달리 완쾌되어 나가시는 분들이 많은 곳이 아니고 운명을 달리하는 분들이 종종 있으신 곳..그런 점이 제겐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되기도 합니다.

이젠 통증 진료와 내과적인 치료를 많이 하는 생활이 되었지만 돌아가신 아버님의 인도로 이곳에 이르게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되니 환자분들에 대한 애착이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Posted by 루어낚시를 좋아하는 외과의 황연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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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고 하니...저보다 나이가 꽤 많은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진료환경이 바뀌면서 많이 힘드셨겠습니다.

    그래도 다시 이렇게 오셔서 글을 쓰시니 좋습니다.
    가끔씩 글 올려주시면 방문하겠습니다....^.^

    • 추생화 2009/05/31 00:44

      80학번이니 아직 청춘입니다...특히 지금 병원에서는 환자분들과 같이 있으면 영계입니다. 에전만큼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틈나는대로 글을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 나이가 공개되셨군요...저보다 1년 선배이십니다..^^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하시는 것을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좋은 글 기대합니다.

  3. 선생님~ 다시 글로 뵐 수 있어 다행입니다. 이전 병원을 닫으면서 많이 마음이 아프셨을 줄 압니다. 하지만 새로운 병원에서 더 좋은 일이 많이 생기시리라 믿습니다.